뮤지컬 <City of Angels (시티오브엔젤)>은 1940년 누아르 영화의 감성을 재현한 독특한 작품이다. 현실과 가상의 이야기를 넘나드는 이중적인 이야기와 재즈를 기반으로 한 매혹적인 음악이 결합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토니상을 수상한 이 작품의 가사는 데이비드 지펠(David Zippel)이, 래리 겔바트(Larry Gelbart)가 각본을, 음악은 사이 콜먼(Sy Coleman)이 맡아 걸작을 탄생시켰다. 198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그해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화제작으로 자리 잡았다.
시티오브엔젤은 두 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현실에서 <CIty of Angels>의 작가 스타인(Stein)의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책 속 사립 탐정인 스톤(Stone)의 이야기로, 이 두 이야기는 번갈아 진행되며 현실과 허구가 얽히는 독특한 구성을 보여준다.
작가인 스타인은 자신만의 예술적 가치를 지키려 하지만, 영화 제작자인 버디는 상업성을 이유로 그에게 각본의 내용을 바꾸라고 압박한다. 여기의 스톤의 아내인 가비(Gabby)와의 관계까지 소원해지면서 그의 현실은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점점 무너져간다.
각본 속 탐정 스톤은 클라이언트로부터 실종된 여성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그러나 사건을 진행하면서 그 안에 검은 음모를 알게 되고, 스톤까지 위험한 상황에 휩쓸리게 된다.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톤은 자신이 단순한 허구의 캐릭터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분노하며 스타인과 대립하게 되고, 스타인은 자신의 현실과 책 속의 이야기가 뒤섞이면서 예술적 갈등과 개인적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뮤지컬의 시작을 알리는 "Double Talk"는 재즈 스윙 리듬과 화려한 색채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이 곡은 탐정 스톤의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등장하며, 누아르 특유의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가득하다. 강렬한 브라스와 타악기가 등장인물의 감정과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달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스톤의 전 여자친구인 바비가 부르는 "With Every Breath I Take"는 누아르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곡으로, 감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이다. 사랑과 슬픔이 얽힌 이 곡은 재즈 발라드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배우의 감정 연기와 보컬 실력이 돋보이는 명곡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가장 유명한 곡인 "You're Nothing Without Me"는 작가 스타인과 그의 주인공인 탐정 스톤이 서로 대립하는 장면에서 불린다. 현실과 픽션이 겹쳐지는 순간, 스톤과 스타인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완성시킨다는 아이러니를 노래한다. 재치 있는 가사와 에너지 넘치는 멜로디가 두 인물 간의 갈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한다.
뮤지컬 시티오브엔젤은 재즈 음악과 누아르 영화의 매력을 동시에 담아내 독특하고 매혹적인 작품을 완성했다.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스토리는 신선한 재미를 제공하며, 재치 있고 감성적인 노래들은 캐릭터와 이야기를 완벽히 담아냈다.
누아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티오브엔젤은 예술적 깊이와 감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는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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