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뮤지컬 <Follies>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화려한 쇼 비즈니스와 그 뒤에 숨겨진 인생의 어두운 면이 주된 이야기이다. 손드하임이 음악과 가사를 맡고, 제임스 골드먼(James Goldman)이 대본을 쓴 이 작품은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뛰어난 음악과 드라마틱한 줄거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 뮤지컬은 손드하임의 독창성과 예술성이 돋보이는 걸작이다.
<Follies>는 과거 유명했던 보드빌 쇼였던 '와이즈먼 폴리즈(Weismann's Follies)'의 쇼걸들이 30년 후, 쇼가 열렸던 극장이 철거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모이면서 시작된다. 샐리와 버디, 필리스와 벤은 과거에 같이 공연했던 쇼걸과 남편들로, 그들이 재회하면서 각자의 과거와 현재의 갈등, 사랑, 후회가 드러난다. 샐리는 첫사랑 벤을 아직도 사랑하지만, 그는 필리스와 부부사이이다. 한편 샐리의 남편 버디는 자신의 외로운 결혼 생활에 지쳐 있고, 필리스는 벤과의 사랑 없는 결혼생활에 불만을 느낀다. 이들의 이야기는 현실과 과거, 그리고 그들의 환상을 교차하며 진행된다. 각 인물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마주하고 현재의 삶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낡은 와이즈먼 극장에서 시작되는 오프닝 곡 "Beautiful Girls"는 1920년대와 30년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쇼를 재현하며 과거의 영광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샐리와 필리스의 과거 회상에서, 그들의 화려한 외면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내면적 갈등이 드러난다. "Waiting for the Girls Upstairs"는 각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해 보여주며, 그들이 살아온 시간 동안 겪은 복잡한 감정을 노래한다. 이 곡은 화려함 속에 숨겨진 쓸쓸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에 있는 샐리와 버디, 필리스와 벤, 이 두 커플이 있다. "Losing My Mind"는 샐리가 부르는 솔로곡으로 사랑과 후회, 그리고 그 뒤의 고통을 담은 발라드로 손드하임 특유의 섬세한 가사와 멜로디가 어우러져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반면, 필리스가 부르는 "Could I Leave You?"는 냉소적이고 강렬한 곡으로, 결혼 생활의 불만과 현실을 솔직하게 노래한다. 이 곡은 필리스의 강한 캐릭터와 그녀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여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각 인물의 환상으로 구성된 "Loveland"이다. 등장인물들은 이 장면에서 자신들의 내면적 욕망과 삶의 후회를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음악을 통해 표현한다. 특히 버디가 부르는 "The God-Why-Don't-You-Love-Me Blues"와 벤의 "Live, Laugh, Love"는 인생의 공허함과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곡들은 뮤지컬의 주제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했다.
뮤지컬 <Follies>는 화려한 쇼와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결합한 작품으로, 각 넘버들은 인물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드러내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인생의 상실과 후회를 노래한다. 손드하임의 음악은 관객들에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하게 게 하여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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