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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The Book of Mormon (북 오브 몰몬)> 위트와 감동의 균형

by square-candy 202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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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북 오브 몰몬(The Book of Mormon)>은 2011년 브로드웨이 데뷔 이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같은 해에 토니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해 9개 부분을 휩쓸며 현대뮤지컬의 대세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제작자로 유명한 트레이 파커(Randolph Trey Parker)와 맷 스톤(Matthew Richard Stone), 그리고 뮤지컬 에비뉴 큐(Avenue Q)와 겨울왕국의 공동 제작자인 로버트 로페즈(Robert Lopez)가 함께 만들어냈다.

<북 오브 몰몬>은 풍자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와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종교, 신념, 문화적 충돌이라는 진지한 주제를 코믹하게 다루어내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프라이스와 커닝햄

<북 오브 몰몬>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더 케빈 프라이스(Elder Kevin Price)와 엘더 아놀드 커닝햄(Elder Cunningham)이라는 두 젊은 선교사가 있다. 이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은 몰몬경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우간다로 파견되지만, 그들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전형적인 성취형 인물인 프라이스는 어렸을 적 방문한 적이 있는 화려한 씨월드와 디즈니월드가 있는 올랜도로 파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지나치게 상상력이 풍부한 엘더 커닝햄과 짝이 되어 우간다의 작은 마을로 가게 된다. 

이 두 사람 사이의 코믹한 부분은 두 인물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는 점이다. 엘더 프라이스는 자신감 있고 잘생기고 세련된 반면, 엘더 커닝햄은 어딘가 어설프고 뚱뚱한 데다 이야기를 꾸며내기까지 한다. 이들의 대조적인 관계는 "You and Me(But Mostly Me)"에서 기막히게 표현된다. 엘더 프라이스의 이기적인 성향이 커닝햄의 인정받고자 하는 절박함과 대조되어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두 선교사는 우간다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성장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변화하는 캐릭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을 울리는 풍자

<북 오브 몰몬>은 코믹함이 가득하지만 그 안에 종교, 신앙, 문화 제국주의와 같은 진지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우간다의 주민들은 가난, 에이즈, 억압적인 반군들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해 있다. 뮤지컬의 제작자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회피하지 않고 어둡지만 코믹하게 풀어나간다. "Hasa Diga Eebowai"라는 노래는 이러한 접근 방식을 잘 보여준다. 주민들이 부르는 이 곡은 그들이 겪고 있는 고된 현실에 대한 좌절감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마을의 부족들은 기근과 할례, 에이즈로 인해 희망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신을 원망하고 저주한다. "Hasa Diga Eebowai"에서 신성모독을 코믹하게 노래하며, 몰몬교의 교리를 전하는 선교사들의 이상과 자신들의 삶이 다름을 노래한다. 

 

신념의 힘

<북 오브 몰몬>의 이야기에는 신념에 대한 믿음이 있다. 여기서의 신념은 종교적 신념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믿음이다. 뮤지컬이 진행되면서 엘더 프라이스와 엘더 커닝햄은 마을 사람들과의 일들로 신념의 변화와 함께 개인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엘더 프라이스는 자신의 신념이 우간다의 현실과 맞닥뜨리면서 무너지게 되고 "I Believe"라는 노래에서 자신이 믿고 있는 신앙의 위기로 이어진다. 이 노래에서 프라이스는 점점 더 터무니없는 몰몬교 교리를 암송하며 자신의 신앙을 굳건히 하려 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을 의심하게 된다. 

반면에 엘더 커닝햄의 여정은 자신감을 얻고 정직함을 배우는 것이다. 뮤지컬이 진행되는 내내 그는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거짓으로 이야기를 꾸며낸다. "Making Things Up Again"이라는 곡에서는 자신의 거짓말이 도움이 된다면 괜찮다고 합리화까지 하게 된다. 마을 사람들을 선교하며 자신감은 얻었지만, 거짓 설교라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Hasa Diga Eebowai(Reprise)"를 부르고 커닝햄은 그제야 진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이들의 결말은 그들의 진정한 믿음은 단지 교리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진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결론

<북 오브 몰몬>은 종교적인 신앙, 문화적 차이, 그리고 거기서 오는 개인적인 성찰에 대한 이야기로 날카로운 위트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가미된 블랙 코미디이다. 사람들은 몰몬교라는 단어가 주는 불편함으로 이 뮤지컬을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들려주려는 것은 특정 종교가 아닌 사람들이 왜 종교를 필요로 하는지를 일깨워주는 것이다. 이 뮤지컬의 유머, 기억에 남는 노래, 혹은 그 밑바탕에 깔린 메시지에 이끌리던 <북 오브 몰몬>은 모두에게 무언가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문화적인 현상이 되어 전 세계의 관객들을 계속 즐겁게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만약 당신이 웃고, 생각하고, 때로는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뮤지컬을 찾고 있다면, <북 오브 몰몬>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도 초연 될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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