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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Guys and Dolls (아가씨와 건달들)> 코미디의 향연

by square-candy 2024.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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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ys and Doll (NJ, Algonquin Arts Theatre, 2017)

 

서론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Guys and Dolls)>은 브로드웨이의 클래식 중에서도 진정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950년 브로드웨이 46번가 시어터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데이먼 러니언(Damon Runyon)의 단편 소설들을 바탕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 1950년대 낭만적이고 활기찬 도시 뉴욕을 배경으로 일상적인 삶 속에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을 담고 있다. 도박꾼들과 나이트클럽 가수들, 구세군 단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프랭크 레서(Frank Losser)의 음악, 그리고 에이브 버로우스(Abe Burrows)의 대본은 이 작품을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뮤지컬 중 하나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1951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영화화까지 이루어졌다.

 

첫 번째 막

<아가씨와 건달들>은 코미디 요소가 듬뿍 담긴 작품이다. 특히 프랭크 레서의 곡들은 각 인물의 개성을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래 "Luck Be a Lady"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건달들이 느끼는 절박함이 오히려 코믹하게 다가온다. 이 장면에서 스카이 마스터슨(Sky Masterson)이 도박에서 승리하기 위해 행운에 매달리는 모습은 마치 코미디 영화에서 주인공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황당한 행동을 하는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진지한 순간에도 유머를 잃지 않는 대사와 노래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또 다른 예로 "Sit Down, You're Rockin' the Boat"라는 곡에서 니콜스 미스티스(Nicely-Nicely Johnson)가 갑작스러운 개종 체험을 연기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코미디의 정수이다. 캐릭터는 진지하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지만 상황은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과장되어 있어 관객들은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프랭크 레서의 음악은 진지함과 유머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간다.  

 

두 번째 막

<아가씨와 건달들>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과 독특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네이선 디트로이트(Nathan Detroit)와 애들레이드 미스 아델라(Adele Adelaide)의 관계는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낸다. 아델라의 유머러스한 대사와 노래, 특히 "Adelaide's Lament"에서 그녀가 결혼을 못하고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상상 속의 질병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고백하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 준다. 이 장면에서 아델라의 과장된 표현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할 수 있는 상황들을 극적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그녀의 불평과 한탄은 우리가 듣기엔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지만 극 중에서는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함으로써 코미디 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과장된 성격과 행동들은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다. 

 

세 번째 막

코미디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통해 끊임없는 웃음을 준다. 특히 네이선과 스카이,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낭만 코미디의 요소들을 잘 살려내고 있다. 스카이가 세라 브라운(Sarah Brown)과의 데이트를 위해 신디케이트 회의를 소집하는 장면에서 불려지는 "If I Were a Bell"에서 세라가 술에 취해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은 코믹한 사랑의 감정이 잘 표현되었다. 세라는 평소에 엄격하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왔지만 그 규칙이 무너지며 혼란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그녀를 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 장면에서의 웃음은 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내면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통해 관객의 예상을 뒤엎고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결론

<아가씨와 건달들>은 낭만적 이야기와 코미디의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프랭크 레서의 기발한 웃음과 재치 넘치는 가사, 과장된 인물 설정, 그리고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우리에게 유쾌한 웃음을 준다. 

<아가씨와 건달들>은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코미디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유머가 얼마나 극을 풍성하게 만들고 관객들을 매료시키는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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