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클로즈업에선 비극, 롱샷에선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이 말처럼, 뮤지컬 <채플린>은 웃음 뒤에 숨겨진 고독한 예술가의 삶을 무대 위에 절묘하게 그려냈다.
201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크리스토퍼 커티스(Christopher Curtis)의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찰리 채플린이 늙어 회고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며 어머니의 정신병과 형의 뒷바라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유머를 배우게 된다.
그는 무성영화계에 입성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전 세계를 웃기는 '작은 방랑자' 캐릭터로 불멸의 존재가 된다.
하지만 그 인기 뒤에는 언론의 조롱, 수많은 연애와 이혼, 정치적 압박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위대한 독재자'로 히틀러를 풍자한 이후, 미국 내에서 반공주의 물결에 휘말리며 국외로 추방당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럼에도 그는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왜 예술을 했는가?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무대는 영화 세트장처럼 구성되어 슬라이딩 화면, 무성영화 자막 등의 연출이 매우 인상적이다.
마치 관객이 채플린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주는 연출로 그의 인생을 영화처럼 무대 위에 펼쳐놓았다.
"Look at All the People"
오프닝넘버. 채플린의 시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자의 시선이 담겨있다.
시대의 풍경, 대중의 열기, 그리고 외로운 한 예술가의 시작이 인상적이다.
"Where Are All the People?"
채플린이 자신의 인생이 무너지는 순간에 부르는 절절한 솔로곡.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라고 묻는 이 노래는 외로움의 절정을 보여준다.
"Life Can Be Like the Movies"
채플린의 로맨틱한 감정과 영화적 판타지를 노래하는 밝은 넘버.
삶과 영화가 뒤섞인 순간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
이 작품은 단지 채플린이라는 인물을 기념하려는 뮤지컬이 아니다.
그보다는 누구나 겪는 불완전한 인생의 순간, 그리고 그 안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영화처럼 살다 간 한 예술가의 이야기.
그가 남긴 것은 단지 웃음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을 한 감정이었다.
찰리 채플린을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이 공연을 보고 나면, 당신도 어딘가에서 펑하고 터지는 눈물 한 방울을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가장 인상 깊은 채플린의 넘버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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