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Grand Hotel(그랜드 호텔)>은 1928년 독일 작가 바실리 그로스만의 소설 [그랜드 호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20년대 베를린의 최고급 호텔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Nine으로 유명한 모리 예스톤(Maury Yeston)이 음악을 맡아 우아하고 재즈적인 선율로 극의 분위기를 살렸다.
그랜드 호텔은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면에는 절망과 욕망이 교차하는 인물들의 서사를 음악으로 깊이 있게 표현한다. 특히 재즈와 클래식이 조화를 이루는 OST는 관객들에게 1920년대 유럽의 세련된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평생을 회계사로 일하며 단조로운 삶을 산 오토 크링겔라인(Otto Kringelein)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마지막으로 사치스러운 삶을 경험하기 위해 그랜드 호텔을 찾는다. 그는 우연히 호텔에 머물고 있는 귀족 출신의 젊은 사기꾼 플릭스 본 가이겐(Felix von Gaigern)을 만나 우정을 쌓게 된다. 플릭스는 호텔에서 머물고 있는 쇠락한 발레리나 엘리자베타 그루신스카야(Elizaveta Grushinskaya)의 값비싼 목걸이를 훔치려다, 그녀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 외에도 많은 방문객들이 있는 그랜드 호텔 안에서 서로 얽힌 이들의 운명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치닫는다. 플릭스는 빚을 갚기 위해 도둑질을 하다 발각되어 총격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오토는 친구를 잃고 슬퍼하지만 결국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한다. 그리고 그랜드 호텔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간다.
"Love Can't Happen"은 극 중 가장 감미로운 발라드로, 플릭스가 엘리자베타를 향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곡이다. 플릭스는 처음에는 단순한 유혹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에게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음을 깨닫고 '사랑은 있을 수 없는 일(Love Can't Happen)'이라 믿어왔던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을 노래한다.
플릭스는 돈을 노리고 부잣집 상속녀를 유혹하려는 참에 오토를 만나게 되고, 그와 뜻밖의 우정을 쌓게 된다. 둘은 함께 술을 마시며 "We'll Take a Glass Together"를 부른다. 이 곡은 작품 속 몇 안 되는 유쾌한 넘버로, 재즈풍의 경쾌한 멜로디와 탭댄스가 어우러지며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호텔의 전화 교환원인 플룀헨(Flämmchen)은 할리우드 스타를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녀는 부유한 사업가인 헤르만 프레싱(Hermann Preysing)의 유혹을 받으며 삶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H-A-P-P-Y"는 그녀의 내면적 갈등과 희망을 보여주는 곡으로, 경쾌한 리듬과 대비되는 가사가 꿈과 현실의 차이를 강조한다.
뮤지컬 그랜드 호텔은 화려한 쇼뮤지컬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좌절, 희망이 교차하는 깊이 있는 작품이다. 재즈와 클래식이 혼합된 음악은 1920년대 베를린의 시대적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배우들의 감정선을 더욱 극적으로 살려준다.
특히,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도 유효하다. 우리는 종종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진실을 보지 못하고,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놓치곤 한다. 그랜드 호텔은 그러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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