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팸어랏(Spamalot)>은 Spam과 Camelot의 합성어로 , 전설적인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썬(Monty Python)"의 영화 몬티 파이튼과 성배를 기반으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2005년 초연 이후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에릭 아이들(Eric Idle)이 대본과 가사를, 존 듀 프레즈(John Du Prez)가 작곡을 맡아 완성된 이 작품은 코미디와 음악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배꼽 잡는 웃음을 선사한다.
이 이야기는 아서 왕이 성배를 찾기 위해 기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전통적인 기사 이야기를 코믹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하지만 성배를 찾는 여정은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다. 아서 왕과 그의 기사들은 우스꽝스러운 상황에 휘말리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험을 이어간다. 예를 들면 프랑스인들이 성을 지키며 거대한 소를 던지거나, 다리가 없는 흑기사와의 대결 같은 장면들이 코미디의 절정을 이룬다. 그 과정에서 기사들은 갑자기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기도 하고, 그러다가 자신들이 뮤지컬 속 캐릭터임을 깨닫기도 한다. 결국 성배를 찾는 여정은 온갖 말도 안 되는 사건들과 풍자로 가득한 유쾌한 여정으로 마무리된다.
아서왕과 기사들이 성배를 찾아 떠나면서 등장하는 "Knight of the Round Table(원탁의 기사)"는 기사들의 씩씩한 모습을 익살스럽게 그려낸 곡이다. 이 곡은 빠른 템포와 리듬으로 그들의 엄청난 용맹함을 자랑하기보다는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해 코믹한 분위기를 배가 시킨다.
스팸어랏의 대표적인 명곡인 "Always Look on the Bright Side of Life"는 이미 몬티 파이썬 팬들에게는 익숙한 곡으로(들어보면 당신도 알고 있을 노래),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작품의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밝은 에너지를 전한다. 특히 이 곡은 등장인물들이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도 여유를 잃지 않고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팸어랏의 독창성은 코미디뿐만 아니라 뮤지컬 자체를 조롱하기도 하는데, 작품 속에서 뮤지컬의 전형적인 클리셰들을 풍자하며, 관객들을 향해 직접 말을 걸거나 뮤지컬 장르 자체를 패러디하는 방식으로 웃음을 준다. 그중에서도 "The Song That Goes Like This"는 뮤지컬에서 자주 등장하는 러브송을 비꼬는 노래로, 고전적인 뮤지컬 발라드를 흉내 내며 감정에 지나치게 호소하는 전형적인 사랑 노래의 과장된 감정선을 풍자한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몬티 파이썬 특유의 기발한 코미디와 재치 있는 대사, 유쾌한 음악이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성배를 찾아 떠나는 기사들의 모험이라는 진지한 소재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형적인 뮤지컬의 요소들을 창의적으로 비틀고 풍자하는 스팸어랏은 코미디 뮤지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으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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