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집시(Gypsy)>는 브로드웨이 역사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 중 하나로, 쇼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아서 로렌츠(Arthur Laurents)의 대본과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가사, 그리고 줄 스타인(Jule Styne)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뮤지컬로,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에는 전설적인 연출가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가 함께 했다. 집시는 실존 인물인 버레스크 공연자 집시 로즈 리(Gypsy Rose Lee)의 삶을 모티브로 하며, 그녀의 어린 시절과 엄마 로즈의 열정적인 삶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즈 하비크는 두 딸, 루이즈와 준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열정과 헌신을 다하는 엄마이다. 로즈의 꿈은 자신의 딸들이 연예계에서 성공하는 것이어서, 그 꿈을 위해 전력을 다해 딸들을 훈련시키고 공연에 서게 한다. 로즈는 차분하고 수줍음 많은 루이즈보다는 재능 있는 준에게 신경 쓰느라 루이즈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준은 어머니의 강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고 이런 일들로 인해 두 사람 사이에는 큰 갈등이 생긴다. 결국 준은 가족을 떠나고, 로즈는 남아 있는 딸 루이즈에게 성공을 강요하게 된다. 로즈의 강압 속에서 루이즈는 마침내 집시 로즈 리(Gypsy Rose Lee)라는 예명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고, 점차 자신감을 얻은 루이즈는 엄마의 통제를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뮤지컬에서 유명한 곡 중 하나로 초반에는 어린 루이즈와 준이 부르는 "May We Entertain You"는 무대에서 관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시간이 지나고 후반부에 루이즈가 부르는 좀 더 자극적인 "Let Me Entertain You"는 경쾌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가사로, 무대에서 성숙해지는 그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든 루이즈를 성공시키겠다는 로즈의 광적인 집착이 딸을 스트립 무대에 올리게 된다. "Baby June and Her Newsboys"에서도 이 노래를 짧게 들을 수 있는데, 이 장면에서는 재능 많은 준과 루이즈, 열정적인 로즈를 만나볼 수 있다.
준이 떠난 후, 로즈가 이제는 루이즈를 스타로 만들겠다며 부르는 곡인 "Everything's Coming Up Roses"는 성공을 바라는 그녀의 끝없는 노력을 노래한다. 강렬한 비트와 열정적인 가사는 로즈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보여주지만, 이로 인해 루이즈의 부담은 커져만 간다.
뮤지컬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Rose's Turn"은 로즈가 이제껏 노력해 온 모든 꿈과 좌절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곡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쇼 비즈니스의 성공이 자신이 아닌 루이즈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며 무대 위에서 모든 감정을 표출한다. 로즈가 딸들을 위해 애써왔던 것은 결국 자신이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스타덤에 오르려는 것임을 밝히지만, 결국 아이들이 멀어진 이유는 자신 때문이라는 것도 깨닫는다. 재즈풍의 음악과 로즈의 강한 감정 표현이 어우러져, 관객들은 그녀가 왜 그렇게 극단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이해하게 된다. 루이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은 후 그들은 화해를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집시는 화려한 쇼 비지니스 세계 속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다루어 그들의 갈등과 성장을 음악으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극 중 많은 곡들은 인물의 감정과 줄거리를 한층 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준다. 이처럼 집시는 음악과 줄거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이것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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