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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Merrily We Roll Along>

by square-candy 2024.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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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errily We Roll Along (Broadway, Hudson Theatre, 2023)

 

뮤지컬 <Merrily We Roll Along>은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작곡과 조지 푸르스(George Furth)의 대본으로 완성된 작품으로 미국 뮤지컬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작품은 삶의 성공과 실패 그리고 우정과 배신을 시간역순으로 거꾸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손드하임의 음악적 천재성

<Merrily We Roll Along>의 음악은 스티븐 손드하임의 독창성과 천재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손드하임은 이 뮤지컬에서 시간의 역행이라는 독특한 서사적 구조에 맞추어 음악을 배치했다. 주제곡인 "Merrily we roll along"은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모티브역할을 하며, 주인공들의 젊음과 희망 그리고 그들이 겪게 될 좌절과 배신도 보여주고 있다. 

특히 "Not a day goes by"는 극의 대표적인 발라드 중 하나로 주인공들의 복잡한 감정선을 담아내고 있다. 이 곡은 프랭크(Frank Shepard)와 그의 아내 베스(Beth) 사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손드하임의 음악은 각 인물의 감정을 노래로 섬세하게 풀어내어 관객이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푸르스의 이야기의 역행 

<Merrily We Roll Along>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의 역행이다. 이야기는 성공한 영화 프로듀서인 주인공 프랭크 셰퍼드의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의 젊은 시절과 그가 살아가며 잃어버린 것들을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주며 삶의 성공과 실패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프랭크의 이야기의 중심에는 그의 친구 찰리 크리거(Charlie Kringas)와 메리 플린(Mary Flynn)이 있다. 이들은 함께 성공을 꿈꾸며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성공과 명예에 대한 열망이 어떻게 인간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찰리와 프랭크의 갈등은 "Franklin Shepard, Inc."라는 노래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며 이 노래는 찰리의 분노와 실망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한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표현력

<Merrily We Roll Along>의 성공에는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주인공 프랭크 셰퍼드를 연기한 - 해밀턴의 귀여운 조지 3세 - 조나단 그로프(Jonathan Groff), 우리에겐 해리 포터로 잘 알려진 찰리 크리거 역의 다니엘 레드클리프(Daniel Radcliffe), 그리고  메리 플린 역의 린제이 멘데즈(Lindsay Mendez) 등의 배우들은 등장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훌륭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 뮤지컬에서 배우들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을 넘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등장인물의 심리와 감정을 연기해야 했다. 젊은 시절의 희망과 열정에서 시작해 점차 배신과 좌절로 변해가는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이들의 연기는 <Merrily We Roll Along>을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깊이 있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함께 손드하임의 음악은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마치며

뮤지컬 <Merrily We Roll Along>은 손드하임의 음악적 천재성과 독창적인 서사 구조가 결합된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 작품은 성공과 실패 그리고 우정과 배신이라는 주제를 역설적으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복잡한 삶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 뮤지컬의 음악은 각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변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이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으로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 중 하나로 남을 것이다. 

 

 

  • 1981년 초연당시 시간을 거꾸로 진행하는 구성은 관객들에게 너무 난해하게 느껴져 작품은 결국 16회만에 막을 내렸다. 역사상 가장 큰 실패 중 하나로 기록되어있다.
  • 초연당시 젊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는데 주인공들은 무명 배우였고 연기력과 무대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 2023년 리바이벌은 스타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캐스팅되어 화재를 모았다. 
  • 2023년 리바이벌은 과거의 실패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 손드하임은 자신의 생전에 이 작품이 재평가되기를 원했지만 그는 2021년에 사망하였고, 뒤늦게나마 성공을 달성한 이 작품은 손드하임의 중요한 유산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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