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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Porgy and Bess (포기와 베스)>

by square-candy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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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씨네21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15935

 

뮤지컬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는 미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조지 거쉰(George Gershwin)이 작곡한 작품으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35년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흑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으며 거쉰의 풍부한 멜로디와 함께 독창적인 음악적 요소가 가득하다. 이 초연은 뮤지컬보다는 오페라 형식에 가깝게 만들어졌으나, 이후 다양한 재연과 각색을 거쳐 뮤지컬과 오페라 사이의 독특한 장르로 자리 잡게 되었다. 포기와 베스는 흑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최초의 미국 오페라로 당시 미국 사회에서는 매우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주인공 포기는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으로 험난한 삶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마약과 범죄에 연루된 베스가 폭력적인 연인인 크라운과 함께 채터누가 섬으로 온다. 크라운은 마을 안에서 살인을 저지른 뒤 도망가버리고, 포기는 홀로 남은 베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게 된다. 베스는 포기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두 사람은 점차 서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크라운이 다시 돌아와 베스를 데려가려 하고, 거기다가 마약 딜러인 스포팅 라이트까지 그녀에게 뉴욕으로 가자고 제안을 한다. 결국 베스는 과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스포팅 라이트와 함께 떠나며, 포기는 그녀를 찾아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조지 거쉰은 포기와 베스에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이 결합된 독창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당시 미국의 대중음악인 재즈를 클래식 오페라의 형식 안에 녹여내서 두 장르의 경계를 허물었다. 대표적인 곡 "Summertime"은 이를 잘 보여주는 곡으로 재즈의 부드러운 리듬에 클래식의 화성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곡은 베스가 아기에게 불러주는 자장가로 꿈꾸는 듯한 멜로디가 작품 전체의 감성을 노래 안에 담고 있다. 

 

 

포기가 부르는 "I Got Plenty o'Nuttin'"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벼운 리듬으로 포기의 자유롭고 희망적인 마음을 대변하여 그의 긍정적인 성격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반면, "It Ain't Necessarily So"는 스포팅 라이트가 부르는 곡으로 그의 교활한 성격을 재즈 스윙 리듬으로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이처럼 거쉰은 다양한 캐릭터의 성격을 다양한 음악으로 표현하여 뮤지컬 속 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을 풍부하게 그려냈다.

 

포기와 베스는 미국 남부 흑인들의 현실을 진지하게 다룬 작품으로 그들의 고난과 희망을 음악 안에 담아냈다. 거쉰은 이 작품을 위해 실제로 흑인 공동체를 방문해 그들의 음악적 전통과 삶을 연구했고, 이를 기반으로 블루스, 스피릿추얼, 재즈 같은 음악을 뮤지컬에 녹여냈다. 극 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Oh, Lawd, I'm on My Way"는 영적이고 감동적인 스피릿추얼(Spirituals) 곡으로 그들의 신앙과 희망을 표현한다. 또한 거쉰은 흑인이 고난만 겪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추구하는 구체적인 인물로 그렸다. 이런 점은 당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매우 혁신적이었으며, 흑인들을 음악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뮤지컬 오페라 <포기와 베스>는 사랑 이야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거쉰은 재즈와 클래식을 결합한 음악으로 미국 흑인들의 현실과 고난,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었다. 거쉰의 섬세한 음악적 표현과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처럼 포기와 베스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음악적 진화를 담은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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