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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West Side Story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안무의 힘

by square-candy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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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West Side Story Poster (1967)

 

서론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수많은 무대와 영화로 재탄생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인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1950년대 뉴욕의 이민자들이 겪는 갈등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는 미국 출신의 백인 갱단 젯츠(Jets)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갱단 샤크스(Sharks) 사이의 대립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두 갱단의 갈등 속에서 서로 다른 출신 배경을 가진 두 주인공, 토니와 마리아가 사랑에 빠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레너드 번스타인(Leonard Bernstein)의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가사, 제롬 로빈스(Jerome Robbins)의 안무는 이 작품을 뮤지컬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특히 로빈스의 안무는 등장인물의 감정과 갈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작품의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무의 역할

제롬 로빈스의 안무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는 춤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감정 상태, 갈등,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로빈스는 다양한 장르를 사용해 각 캐릭터의 정체성과 갈등을 묘사했다. 예를 들어 젯츠와 샤크스라는 두 갱단의 대립은 그들의 춤 스타일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젯츠의 춤은 날카롭고 직선적이지만, 샤크스는 라틴 영향을 받은 리듬감 있는 춤을 선보이는데 이러한 차이는 캐릭터 간의 문화적, 사회적 차이를 강조한다. 

로빈스는 안무를 통해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작품의 오프닝 장면에서 두 갱단이 아무런 대사 없이 춤으로만 서로를 경계하고 적대시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이들의 갈등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번스타인의 음악과 춤

이 뮤지컬의 이야기는 뉴욕 거리에서 젯츠와 샤크스의 대립에서 시작된다. 과거 젯츠의 멤버였던 토니와, 샤크스의 리더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마리아가 무도회에서 처음 만나게 되고 둘은 첫눈에 반하게 된다. 이때 부르는 "Maria"는 토니가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부르는 솔로곡으로 단순한 멜로디가 반복되며 토니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마리아를 표현한다. 

무도회 이후 토니와 마리아가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듀엣곡 "Tonight"은 둘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멜로디가 특징이다. 이 곡은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을 전하지만 이후 일어날 비극을 암시하기도 한다. 

번스타인의 곡들은 제롬의 안무와 만나 더욱 강력하게 표현된다. 대표적으로 샤크스 갱단의 여성들이 부르는 곡인 "America"는 경쾌한 라틴 리듬안에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삶을 비교하며 노래한다. 이 곡에서 로빈스는 라틴 리듬과 춤을 결합해 등장인물들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그들이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춤은 그들의 문화적 뿌리와 그들이 속한 새로운 사회의 차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반대로 젯츠 갱단이 부르는 "Cool"은 그들의 분노와 긴장감을 담고 있다. 재즈 스타일의 불협화음과 날카로운 리듬이 특징으로 젯츠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표현하여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감정적 클라이맥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감정적 절정을 이루는 "Somewhere"은 토니와 마리아가 부르는 곡으로 그들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과 그럼에도 둘은 사랑이 완성되는 이상향을 꿈꾼다. 

"Dream Ballet"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그들의 꿈속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는 발레를 이용해 무대 위에서 현실과 이상을 대비시키는 표현을 완성했다. 춤은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순수한지 나타내고 동시에 그들이 직면한 사회적 현실을 더욱 부각한다. 발레의 우아함과 절제된 동작은 두 사람의 관계가 처한 현실과의 괴리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깊은 절망을 안겨준다. 

 

결론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음악과 가사, 그리고 안무가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뮤지컬이다. 번스타인의 음악과 손드하임의 가사가 작품의 감정적 깊이를 더한다면 로빈스의 안무는 그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 뮤지컬은 춤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과 갈등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표현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사랑 이야기 안에 사회적 갈등과 비극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안무가 얼마나 이야기를 더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 처음 기획된 제목은 "이스트 사이드 스토리" 였으며 유대인과 가톨릭 신자 간의 갈등을 다룰 예정이었다고 한다. 
  • 손드하임의 데뷔작이고 그의 나이 불과 27살이었다.
  • 1961년 영화화되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수상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나탈리 우드가 마리아 역을 맡았는데 영화에서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모두 마리아 닉슨에 의해 더빙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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