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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Sunset Boulevard (선셋 대로)>

by square-candy 2024.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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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영화 (선셋대로, 1950) 포스터

 

서론

뮤지컬 <선셋 대로(Sunset Boulevard)>는 1993년 초연된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의 작품으로, 같은 이름의 1950년 개봉했던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 이 뮤지컬은 헐리우드 황금기의 영광과 몰락을 배경으로, 한때 스타였던 여배우 노르마 데스몬드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화려한 헐리우드의 모습과 그 이면의 어두움, 사랑, 집착, 명예와 상실을 노래하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탄생 비화

앤드류 로이드 웨버는 1970년대 말부터 <선셋 대로>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헐리우드의 화려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모습에 매료되었는데 특히 1950년 영화 <선셋 대로>에서 글로리아 스완슨(Gloria Swanson)이 연기한 노르마 데스몬드의 비극적인 삶이 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노르마 데스몬드는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였지만 유성영화로 바뀌면서 점점 잊혀져 간 인물로, 웨버는 그녀의 몰락을 뮤지컬 무대에서 생생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선셋 대로>의 초연은 1993년 런던에서 열렸으며, 노르마 데스몬드 역은 여배우 패티 루폰(Patti LuPone)이 맡았다. 웨버는 노르마 역에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여배우를 원했으며, 루폰의 카리스마가 이 역할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초연 당시 런던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웨버의 음악과 노르마 데스몬드의 비극적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1994년 브로드웨이로 옮겨가면서 영화 배우 글렌 클로즈(Glenn Close)가 노르마 데스몬드 역을 맡았고, 그녀의 파격적인 연기로 다시 한 번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글렌 클로즈의 노르마 연기는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이 뮤지컬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게 된다. 하지만 패티 루폰이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글렌 클로즈로 교체되면서 루폰은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웨버는 루폰에게 상당한 배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지만, 이 사건은 <선셋 대로> 제작 과정에서 가장 큰 논란 중 하나로 남게 되었다.

 

 

 

 

With One Look : 노르마 데스몬드의 영광과 집착

뮤지컬에서 가장 대표적인 노래 중 하나인 "With One Look"은 노르마 데스몬드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담아낸 곡이다. 노르마는 과거에 한 번의 눈빛만으로도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었던 무성영화 시대의 스타였다. 이 노래에서 그녀는 자신이 여전히 스타로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고 믿으며, 자신의 재능을 다시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노르마의 환상일 뿐이다. 

노래의 절절한 감정 표현과 함께, 노르마는 자신의 과거에 사로잡힌 채 현재를 외면하며 점점 더 깊은 고립에 빠져든다. 이 곡은 그녀의 과거 영광에 대한 집착과 동시에, 그리움 속에서 현실을 부정하는 그녀의 비극적인 면을 보여준다.

 

The Perfect Year :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고독

"The Perfect Year"는 노르마와 남자 주인공 조 길리스가 함께 부르는 듀엣곡으로 두 인물의 관계를 보여준다. 노르마는 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며 자신에게 다시 완벽한 한 해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곡은 노르마가 조에게 의지하며 그의 존재를 통해 자신의 공허함과 고독을 채우려고 한다. 그녀는 젊음과 성공을 되찾고 싶어하지만, 그 욕망은 오히려 그녀를 더욱 외롭고 불행하게 만든다.

반면, 조는 노르마의 집착에 갇혀있지만 동시에 그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The Perfect Year’는 외적으로는 낭만적인 곡처럼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두 사람의 관계에 깃든 불안과 고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름다운 멜로디 속에서 두 사람의 내면 갈등이 미묘하게 표현되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As If We Never Said Goodbye : 환상과 현실의 경계

<선셋 대로>의 가장 상징적인 곡 중 하나인 "As If We Never Said Goodbye"는 노르마가 다시 헐리우드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곡이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한 번도 무대에서 떠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카메라 앞에 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이 노래에서 노르마는 헐리우드로 돌아가 자신을 다시 한 번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만, 사실 슬프게도 이것는 완전히 환상에 불과하다.

노르마의 자신감과 환상적인 기대는 현실과 부딪치게 되고 결국 그녀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드러난다. 관객들은 이 노래를 통해 그녀가 아직도 과거의 영광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녀의 강렬한 열망은 그녀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이 노래는 노르마의 마지막 불꽃 같은 순간을 상징하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결론

뮤지컬 <선셋 대로>는 헐리우드의 화려함과 그 뒤에 숨겨진 비극을 탁월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노르마 데스몬드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 산업의 잔혹함과 그것이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특히 노르마의 심리적 갈등과 그녀의 몰락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작품이 주는 사회적 메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한다. 

또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아름다운 음악은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이 뮤지컬을 더욱 감동적으로 만들었다. <선셋 대로>는 영화 산업의 어두운 면을 반추하게 하며,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클래식 뮤지컬로 남아 있다. 

 

 

  • 베티 데이비스(Bette Davis),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셜리 맥클레인(Shirley MacLaine) 같은 전설적인 스타들이 노르마 역을 맡고 싶어했지만 실제로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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