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 어폰 어 매트리스(Once Upon a Mattress)>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안데르센의 동화 '공주와 완두콩'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작곡가 메리 로저스(Mary Rodgers)의 경쾌한 음악과 제이 톰슨(Jay Thompson), 딘 풀러(Dean Fuller)의 재치 있는 각본이 어우러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공주와 왕자의 사랑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이 뮤지컬은 전형적인 동화 속 공주의 이미지를 깨고, 강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선보이고 있다.
기상천외한 공주의 등장 "Shy"
뮤지컬 초반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주인공 위니프레드 공주(Princess Winnifred)의 등장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공주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활발하고 솔직한 위니프레드는 첫 장면부터 물속을 헤엄치며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준다. 그녀의 독특한 성격을 보여주는 노래가 바로 "Shy"이다.
이 노래에서 위니프레드는 자신을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고 말하는데, 가사와는 정반대로 그녀의 행동은 매우 대담하고 적극적이다. 위니프레드 공주는 사실 수줍음이 많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인물이다. 이 노래는 그녀의 개성을 단적으로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이 작품이 전형적인 동화 속 공주 이야기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준다.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는 위니프레드의 활기찬 성격을 잘 보여주어, 곡이 끝날 때쯤에는 관객들 모두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여왕의 계략과 완두통 테스트 "Sensitivity"
여왕 아그라베인(Queen Aggravain)은 아들 프린스 대달레스(Prince Dauntless)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많은 공주들에게 불가능한 테스트를 강요한다. 그녀의 음모를 보여주는 노래 "Sensitivity"는 여왕이 얼마나 교활하고 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는 위니프레드가 진정한 왕족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으로, 침대 밑에 완두콩을 숨기고 그 위에 20개의 매트리스를 쌓아놓는 기상천외한 테스트를 고안해 낸다. 위니프레드의 Sensitivity를 시험하는 방법이다.
이 노래는 여왕의 자기중심적인 성격과 교활함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여왕이 얼마나 이 결혼을 방해하고 싶은지 잘 드러낸다. 이 노래의 장면은 배우들의 과장된 표현과 코믹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여왕은 끝까지 왕자의 결혼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사랑의 승리 "Finale"
뮤지컬의 마지막에서는 위니프레드 공주가 여왕의 완두콩 테스트를 통과하며 왕자와 결혼할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이 결말은 진정한 공주로서의 자격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위니프레드의 결단력과 지혜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 냈다는 해피엔딩이다. 이 결말을 상징하는 곡이 바로 "Finale"이다.
노래 "Finale"에서는 왕국의 평화로운 미래와 사랑의 승리를 노래하며, 위니프레드 공주가 여왕의 계략을 이겨냈음을 보여준다. 이 곡은 극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해피엔딩으로 향하는 전형적인 뮤지컬의 마무리를 잘 담아내고 있다.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모든 캐릭터들이 모두 무대에 등장해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치며
<원스 어폰 어 매트리스>는 고전 동화 '공주와 완두콩'을 색다르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형적인 동화 속 공주와는 다른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유쾌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위니프레드 공주의 거침없는 성격과 여황의 교활한 계략, 그리고 결국 사랑이 승리하는 과정을 담은 이 뮤지컬은 코미디 안에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다양한 음악 속에서 캐릭터들의 개성과 뮤지컬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신선하고 유쾌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 브로드웨이에서 성공한 후 TV스페셜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