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Jekyll & Hyde)>의 원작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1866년에 쓴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이다. 이 작품은 선과 악의 대립,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주제로 한 심리소설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온 고전이다. 뮤지컬 버전은 1990년대에 초연되었으며 리릭스테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이 각각 작사와 작곡을 맡아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이 뮤지컬은 강렬한 음악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 전개로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뮤지컬에서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두 명의 다른 인물이 아니라, 한 사람의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이다. 지킬 박사는 선하고 이성적인 인간의 면모를 대표하며, 자신이 하는 연구를 통해 인간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억눌린 욕망과 본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욕망이 하이드로 표출된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유명한 넘버는 바로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으로, 지킬 박사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에서 등장하는 곡이다. 그는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을 분리하는 실험을 하기로 결심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웅장한 멜로디와 함께 지킬 박사가 앞으로 마주할 운명에 대한 의지와 결단력을 느낄 수 있다.
지킬 박사가 실험을 통해 하이드로 변신하면서 그의 내면에 숨어 있던 악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Alive(얼라이브)는 하이드의 강렬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곡으로 지킬과는 완전히 다른 인격을 가진 하이드의 잔혹함과 자유로움을 표현한다. 이 곡에서 하이드는 자신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즐기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강렬하게 외친다.
또한 이 곡에서는 하이드의 카리스마와 무자비한 성격을 보여주며 뮤지컬의 어두운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노래의 리듬과 가사에서는 하이드의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지며, 그가 저지르는 파괴적인 행동들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준다.
지킬 앤 하이드의 클라이맥스에서 등장하는 "Confrontation(대결)"은 두 인격이 서로 대립하는 장면을 그린 강렬한 곡으로 지킬과 하이드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서로 싸우며 목소리가 뒤섞인다. 이 장면은 뮤지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지킬이 자신의 선한 인격을 되찾으려 노력하지만, 하이드의 악한 힘이 그를 압도하려는 갈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곡은 한 사람의 목소리로 두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가창력이 요구된다. 둘의 대립은 노래의 톤과 리듬의 변화로 표현되며, 두 인격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을 완벽하게 전달한다.
지킬 앤 하이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 우리나라 관객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의 곡들은 대부분 감정적이고 극적인 전개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관객들이 이러한 감정적으로 극적인 작품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어 번역도 <지킬 앤 하이드>의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 번역된 가사는 원작의 감정을 충실하게 전달했고 이로 인해 더욱 자연스럽게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금 이 순간"처럼 번역된 가사가 더 유명하고, 국내 팬들은 라이선스 공연보다 내한 공연을 더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뛰어난 작곡 능력으로 전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의 음악은 선과 악의 대립을 음악으로 표현해, 인간 내면의 복잡함과 갈등을 심리적으로 잘 묘사해 낸 작품이다. 우리의 본성과 어두운 욕망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고전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성공한 사례로 와일드혼의 창의성과 음악적 재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