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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Into the Woods (숲속으로)> 동화의 재해석

by square-candy 2024.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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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걸작 <숲 속으로(Into the Woods)>는 198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뮤지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 뮤지컬은 여러 전래 동화의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어 재해석한 작품이다.

<숲 속으로>의 대본을 맡은 제임스 라핀(James Lapine)과 손드하임은 신데렐라, 빨간 망토, 잭과 콩나무, 라푼젤 등 잘 알려진 동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엮어, 이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뮤지컬의 초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듬해인 1988년 토니상(Tony Awards)에서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음악상, 최우수 극작상 등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숲 속으로>는 이후 여러 차례 리바이벌 되었으며, 2014년에는 디즈니가 영화로도 제작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원의 어두운 면

처음 뮤지컬이 시작하면 관객들은 익숙한 동화 속으로 유쾌하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는 신데렐라, 잭(잭과 콩나무의 주인공) 그리고 빨간 망토를 쓴 소녀가 각자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소원을 이루는 것이 항상 행복한 결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뮤지컬의 첫 번째 막은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소원을 이루는 것으로 마무리되지만, 손드하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야기를 더 이어나간다. 두 번째 막에서는 이루어진 소원들이 가져온 심각한 결과들로 인해 이야기 속 세상은 혼란, 상실, 절망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러한 극의 변화는 손드하임의 음악을 통해 강조된다. 1막의 피날레인 "Ever After"는 등장인물들의 소원성취를 축하하는 듯한 밝은 곡이다. 하지만 2막에서의 재연은 훨씬 어둡게 전개되며 '영원히 행복하게(Happily ever after)'라는 개념은 동화 속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손드하임은 음악을 사용해 이러한 동화 속 삶들이 무너지는 것을 미리 보여주며, 익숙한 이야기를 경고의 이야기로 바꾸어 버린다. 

 

도덕적 모호함

<숲속으로>는 도덕적으로 모호한 경계를 이야기하는 점에서 돋보인다. 전통적인 동화는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렇지 않다. 마녀는 대부분 악역으로 묘사되지만 여기서는 그들만의 고통과 욕망을 표현하여, 관객들은 이 캐릭터에 공감이 가고 인간적으로까지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빵집 주인과 그의 아내인 베이커 부부는 동화에서 그려지는 '착한' 캐릭터지만, 그들도 이기심과 절박함으로 인해 도덕적으로 의심스러운 결정을 하게 된다. 

"No One Is Alone"이라는 곡은 이러한 도덕적 양심의 복잡함을 보여주는 곡이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등장인물들은 자기에게 중요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들에게 인생은 동화처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곡의 가사는 우리에게 우리 모두가 실수를 저지르고 때로는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손드하임은 이렇게 깊이 있는 주제를 음악 속에 녹여내어 <숲 속으로>를 단순한 동화에서 인간 본성을 깊이 탐구하는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현실과 마주하기

뮤지컬 <숲속으로>는 성장하면서 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동화 속 결말의 단순함을 믿으며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숲 속 깊이 들어갈수록 그들은 죽음, 배신 그리고 상실 같은 인생의 잔인한 진실들도 마주하게 된다. 숲 자체는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누구나 맞닥뜨리게 되는- 순수한 흑백의 도덕이 회색으로 변하는 복잡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뮤지컬의 마지막 곡 "Children Will Listen"은 어른으로써 우리의 행동과, 우리가 다음 세대에 전해주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다. 이 곡은 동화는 단지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손드하임의 가사는 우리가 이야기하고 선택하는 것들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줄 수 있는지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해준다. 

 

결론

<숲속으로>는 동화를 재해석해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복잡한지, 우리는 도덕적으로 살고 있는지 와 같은 인간 내면을 탐구한 작품이다. 스티븐 손드하임의 뛰어난 음악과 가사는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어둡고 뒤틀리게 바꾸어 관객들로 하여금 동화에 대한 이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소원의 결과나 도덕적으로 모호함 그런 것들로 인해 성숙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것은 우리가 어렸을 때 알았던 이야기들이 어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숲 속으로>는 어릴 때 읽었던 동화의 인물을 보는 즐거움도 주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수히 하고 있는 선택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중요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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