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뮤지컬 <헤어스프레이(Hairspray)>는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인종 차별과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다루면서도, 경쾌한 음악과 활기찬 춤을 통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이다. 1988년에 개봉한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뮤지컬은 2002년 시애틀에서 초연되었고 같은 해 브로드웨이에 올랐다. 당시 뮤지컬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 관객과 평론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고, 2003년 토니상(Tony Awards)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한 8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헤어스프레이>는 잭 오브라이언이 연출하였고, 각본은 마크 오도넬(Mark O'Donnell)과 토마스 미한(Thomas Meehan)이 맡았으며 음악은 마크 샤이먼(Mark Shaiman)이, 가사는 스콧 위트먼(Scott Wittman)과 마크 샤이먼이 공동으로 작업했다. 이들의 협업을 통해 <헤어스프레이>는 신나는 곡들로 가득한 작품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트레이시 턴블래드의 이야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주인공 트레이시 턴블래드(Tracy Turnblad)는 평범한 외모에 뚱뚱하지만 꿈과 열정만은 누구 못지않은 소녀이다. 그녀의 꿈은 지역 TV 프로그램인 '코니 콜린스 쇼(The Corny Collins Show)'에서 춤을 추는 것. 하지만 당시 미국 사회는 외모와 인종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는 차별이 만연해 있었고, 이는 트레이시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결국 트레이시는 외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당당히 이겨내고 자신의 능력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그녀는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와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런 그녀의 모습은 그녀의 주변인물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다. 극의 후반부에서 트레이시는 흑인 친구들과 함께 방송국의 인종차별에 맞서 평등을 위한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는 편견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상징적 인물이 된다.
뮤지컬의 대표곡 중 하나인 "Good Morning Baltimore"는 트레이시의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과 그녀가 사는 도시 볼티모어에 대한 그녀의 애정을 보여준다. 이 곡을 통해 트레이시는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차별을 극복하는 음악의 메시지
<헤어스프레이>의 음악은 뮤지컬의 스토리 전개와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마크와 스콧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뮤지컬의 곡들은 1960년대의 리듬과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러한 음악들은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차별을 극복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주제를 담고 있다.
대표적인 곡 "You Can't Stop the Beat"는 뮤지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곡으로 트레이시와 친구들이 차별에 대항하여 승리를 쟁취하는 순간을 표현한다. 이 곡의 가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인종과 외모의 사람들이 함께 춤추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을 그려볼 수 있다.
뮤지컬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I Know Where I've Been"은 모터마우스 메이블(Motormouth Maybelle)이 부르는 곡으로, 인종 차별을 겪는 이들의 고통과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잘 보여준 곡이다. 이 곡은 사회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메이블의 묵직한 목소리로 표현되는 이 곡은 차별을 견디고 살아남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극의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춤의 활기찬 에너지
<헤어스프레이>의 안무는 1960년대의 유행을 반영한 다채롭고 활기찬 동작들로 가득 차 있으며, 캐릭터의 개성을 표현해 이야기의 전개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TV쇼에서 등장인물들이 다 같이 추는 안무는 당시 대중문화의 유행을 보여주고, 트레이시가 꿈꾸던 무대 위에서 자신의 열정을 발산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The Nicest Kids in Town"에서는 쇼에 출연하는 십 대 참가자들의 춤을 중심으로 그들의 유쾌한 에너지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You Can't Stop the Beat"에서의 춤은 뮤지컬의 절정을 이루며 트레이시와 친구들이 피부색과 상관없이 자유롭게 춤추며 하나가 되는 모습을 그린다. 이 곡의 안무는 활기차고 다이내믹하게 구성되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하게 전달한다. <헤어스프레이>에서 춤은 퍼포먼스와 함께 차별을 넘어선 자유와 통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결론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는 인종 차별과 외모에 대한 편견에 맞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꿈을 꿀 수 있는 세상을 노래한다. 트레이시 턴블래드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편견과 차별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와 그로 인한 변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한다.
<헤어스프레이>가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차별은 오늘날에도 여전한 사회문제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전해주는 아픔,희망과 자유의 메시지는 관객들 마음에 오랫동안 남게 된다. 이 뮤지컬은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강한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