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뮤지컬 <42번가(42nd Street)>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기를 배경으로, 화려한 브로드웨이 쇼와 그 뒤에 숨겨진 꿈과 현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3년 동명의 영화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어, 1980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해리 워렌(Harry Warren)의 음악과 앨 더빈(Al Dubin)의 가사, 그리고 마이클 스튜어트(Michael Stewart)와 마크 브램블(Mark Bramble)의 각본으로 만들어진 이 뮤지컬은 주인공 페기 소여(Peggy Sawyer)의 성장 이야기를 통해 쇼비즈니스 세계의 화려함과 그 이면에 있는 냉혹하고 고된 현실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특히 화려한 탭댄스와 음악을 중심으로 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꿈을 좇는 풋내기 댄서
주인공인 페기 소여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온 신인 댄서이다. 그녀는 브로드웨이 무대에 캐스팅되는 꿈을 꾸며 오디션을 보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Young and Healthy"와 같은 노래는 페기와 같은 신인들이 가득한 오디션장에서 흘러나오며, 그들의 열정과 포부를 대변한다. 페기의 도전은 기존 스타들이 그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세계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작품의 초반부는 페기 소여의 실패와 좌절을 통해 쇼비즈니스의 세계가 얼마나 고되고 냉혹한 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런 실패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한, 페기의 성공과 브로드웨이 스타로서의 성장을 그려내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Go Into Your Dance"와 같은 경쾌한 노래는 페기가 극 중 쇼에 발탁되는 과정과 그녀의 재능이 발휘되는 순간을 더욱 빛나게 한다.
쇼의 화려함과 현실의 괴리
<42번가>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쇼와 그 이면의 고된 현실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쇼의 프로듀서인 줄리언 마쉬(Julian Marsh)는 흥행과 인기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는 인물로,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Lullaby of Broadway"라는 곡을 통해 드러난다. 이 곡은 브로드웨이의 매력과 그 속에 깃든 긴장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화려한 쇼비즈니스의 이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줄리언은 흥행을 위해 쇼의 주연인 도로시 브록(Dorothy Brock) 대신 페기를 무대에 세우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무대 뒤의 잔인한 인간관계와 치열한 경쟁은 브로드웨이 세계가 꿈을 이루는 공간 그 이상의 복합적인 구조임을 보여준다. "We're In The Money"는 경쾌한 곡으로 브로드웨이 겉으로는 성공과 기회가 가득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생존을 위한 싸움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페기의 성장과 성공
뮤지컬의 마지막 부분에서 우리는 페기 소여의 눈부신 성장을 볼 수 있다. 그녀는 도로시 브록을 대신해 주연을 맡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42nd Street"라는 곡은 그녀가 마침내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는 장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페기의 성공을 더욱 극적으로 묘사한다. 이 곡은 화려한 탭댄스와 함께 전개되어 관객들에게 희망과 열정이 결실을 맺는 순간을 전한다.
페기는 브로드웨이 풋내기에서 벗어나 쇼의 중심이 되는 스타로 성장한다. 그녀의 여정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과이고 결국 성공을 거머쥔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뮤지컬 <42번가>는 개인의 성장이 브로드웨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아름답게 그려낸다. 또한 페기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좇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론
뮤지컬 <42번가>는 쇼비즈니스의 화려함과 그 속에 숨겨진 현실을 함께 다루면서 꿈을 향한 도전과 그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Lullaby of Broadway", "42nd Street", "Go Into Your Dance" 등 다양한 명곡들이 작품의 감정선을 극대화하며 페기 소여의 성장을 돕는다.
브로드웨이의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는 페기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우리의 삶 속 도전과 극복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 <42번가> 초연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고워 챔피언(Gower Champion)은 초연 당일 1980년 8월 25일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작품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커튼콜 직후에 배우들과 관객에게 이 충격적인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 초연 당시 도로시 부록 역을 맡은 배우가 부상으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자, 웬디 조쿡스(Wendy Jo Cook)가 그 자리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고 작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갔다. 이 사건은 페기 소여의 이야기와 흡사해 그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