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인 뮤지컬 <코코(Coco)>는 아름다운 멕시코 전통과 그들의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이다. 죽은 자들의 날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미구엘이 가족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그 여정에서 만나는 음악은 감동적이고 경쾌하다. 코코는 마이클 지아키노(Michael Giacchino)와 부부인 로버트 로페즈(Robert Lopez), 크리스틴 앤더슨 로페즈(Kristen Anderson-Lopez)의 음악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 미구엘은 신발을 만드는 일을 가업으로 삼고 있는 리베라 패밀리이다. 리베라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음악을 금기시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가 음악가의 길을 택하면서 가족을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구엘은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처럼 위대한 음악가가 되고 싶어 한다. 우연히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미구엘은 다시 산 자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족의 축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에르네스토가 자신의 고조할아버지라고 믿고 있는 미구엘은 그에게 축복을 받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기억해 줄 사람이 없어서 점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헥터를 우연히 만나고, 헥터와 미구엘은 각자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사후 세계에서 최고로 유명한 에르네스토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우연히 데 라 크루즈의 기타를 만지면서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간 미구엘이 처음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부르는 "Un Poco Loco"는 미구엘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혼란과 열정을 표현한 곡이다. 빠른 리듬과 경쾌한 멜로디는 미구엘의 흥분된 감정을 잘 드러내며, 관객들 또한 이 음악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코코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가족과 추억이다. 그 주제를 잘 표현한 곡인 "Remember Me(기억해 줘)"는 극 중 여러 버전으로 반복되는데 각기 다른 감정으로 불린다. 에르네스토가 부르는 화려한 무대에서의 노래로, 헥터가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는 자장가로, 나중에는 미구엘이 할머니 코코에게 부르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사용된다. 이 곡은 가족 간의 유대와 그들이 서로를 기억할 때 진정한 의미를 가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미구엘과 할머니 코코와의 장면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이 있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코코>는 음악과 문화를 통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멕시코 전통을 현대적인 뮤지컬로 탄생시킨 코코는 음악적, 문화적으로 매우 특별한 작품이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전통은 조상을 기억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가족과 기억, 추억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은 가족과 함께 보면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